밖에 비가 내리니 뻘글 하나 써봅니다.
비 오는 날에 점심으로 면 요리를 먹었더니 딱 이런 뻘글이 써봐야지...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.
# 오늘의 고찰 : 라면 가장 맛있었던 그 때!?
# 2줄 요약
- 야외에서 먹어야 한다. 날씨가 춥다면 금상첨화!
- 현지에서 나는 즉석 재료를 넣을 때 라면맛의 끝판왕 탄생
1. 한라산 오르막 길
눈이 1m 넘게 쌓인 한라산 등반 길에 먹은 라면
보온병에서 나올 때는 뜨거운 물인데, 먹을 때 쯤이면 미지근한 물에 단단한 면발을 자랑하던 컵라면
설원의 풍취와 함께, 불어먹을 필요도 없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지던 설원 라면
2. 짜빠구리
라면의 새로운 요리법을 알게 해준 짜빠구리
라면에 인삼이 최고인 줄 알았던 사람에게, 라면+라면의 위력을 알 수 있게 해준 짜빠구리
친구네 가노라면, 종류별로 다른 라면 사다 끓여먹게 해주던 퓨전라면의 맛!
3. 선재도 낚시
날씨가 서늘해지던 가을 날 끓여먹은 낙지 라면
우연이었습니다.
선착장에 낚시대를 드리우는데, 후레시를 들고 걸어가던 일행 분이 줏어온 낙지 한 마리.
말 그대로 줏어온 낙지였습니다.
불빛을 봤는지 시멘트 바닥으로 올라오던 낙지를 겟!
데크로 이동 후 투하된 너구리 + 생생 낙지의 맛은,
'아 이런 것이 해물라면인가?'
4. 홍게 해물라면
홍게 해물라면은 애육당에서 먹은 해물라면입니다.
주방장님이 직접 끓여준 것인데,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투하되어 라면에 게맛이 강하게 담겨있었습니다.
게 다리 하나 잡고 쪽쪽 빨면서 소주 한 잔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.
5. 바다낚시 라면
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좌대낚시터
바다를 까맣게 물들이는 빗자락.
10월 말의 추운 날씨.
라면이 저래 보이지만 무려 4인분입니다.
2명이서 다 먹은 건 함정.
우럭이라도 한 마리 넣었으면 하고 후회했을 때는 이미 라면이 팔팔 끓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.
라면 끝판왕의 탄생이었을텐데요.